오늘은

아침인사 200731

올곧이 2020. 7. 31. 11:57


7월31일 금요일

해빛이 짱짱 내리 쬘 듯 하더니 이슬비가 내립니다. 장마도 미련이 있는지 갈끔하게 마무리를 짓지는 못하는 듯 보입니다.

오늘은 주말을 앞두고 7월의 끄트머리에 도달했네요. 현역일 때는 7월 말쯤이면 휴가계획을 짜느라 들뜬 기분으로 보냈던 기억이 새롬새롬 돋아 납니다.

시원한 바람과 물맑은 계곡이 좋을까?
파도소리와 젊음이 있는 바다가 좋을까?

이런저런 행복한 고민끝에 결국은 아무 곳에나 일단 떠나보자는 결론아닌 결론을 내고는 집을 나섰던 그 때가 무지막지하게 그립습니다.

하긴 그 때라 해봐야 따져보면 엊그제 일인듯 한데 한 시대를 훌쩍 넘긴 듯이 생각되는 것은 무슨 연유인지? 문득 백거이(白居易)의 시가 생각납니다.

백로(白鷺)
人生四十未全衰 (인생사십미전쇠)
인생사십은 아직 늙은 것이 아닌데
我爲愁多白髮垂 (아위수다백발수)
나는 근심이 많아 백발을 드리웠다
何故水邊雙白鷺 (하고수변쌍백로)
어찌해서 물가에 앉은 백로 한쌍은
無愁頭上亦垂絲 (무수두상역수사)
근심 없이도 머리에 하얀실이 드리웠나.

이 양반(백거이)은 백로 한쌍의 사이좋은 것만 보았지 배고픈 근심까지는 보지 못했나 봅니다. ㅎㅎ

생각이 복잡해서 그런지 휴가를 얘기하다가 또 다른 길로 빠져 버리네요. 암튼 즐거워야할 휴가철에 병나지 말고 시원하게 보내시라고 인사 드립니다.

즐겁게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