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인사 200629

올곧이 2020. 6. 29. 10:34

6월29일 월요일

까마귀가 울면서 지나가는 하늘은 온통 시멘트로 칠갑을 하고 숨겨진 것을 하나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금방이라도 금이 쩍쩍 가면서 비가 내릴런지 아니면 커다란 싱크홀이 생겨 지구 저편의 파란 바다가 보일런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내 짧은 손가락을 펼쳐봤자 손이 닿지 않으니 뚫어 볼 수도 없는 일. 그냥 답답하고 맙니다. ㅎㅎ

그러나, 이제 6월도 끝이 보입니다.
이육사 선생님의 <청포도>란 시가 생각 나네요.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던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독립을 기다리며 쓴 시라서 속 뜻은 그 만이 아실 것이지만 어쩌면 이렇게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대입했는지...?

흐린 하늘의 아침을 생각하기 보다는 이 한편의 시로써 더 맑아진 분위기의 아침이 되기를 바라면서 옮겨 봤습니다.

힘차게 살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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