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인사 200428
4월28일 화요일
햇살은 반짝이고 작은 잎들이 하늘거리는 아침입니다.
지난 주말부터는 집을 나서는 사람들의 표정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로 인사하는 모습도 그렇지만 젊은 사람들은 얼굴을 가렸던 마스크 면적을 점차 좁히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코를 내놓고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귀걸이처럼 한쪽 귀에만 마스크를 걸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좀 더 빨리 진정되어 아직은 남아있는 봄의 끝자락이라도 잡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서로를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는 그런 아침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 날이 올 때 까지 이렇게 즐기는 것은 어떨지? 한시(漢詩)를 통해 감상해 보실까요?
花間一壺酒(화간일호주)
꽃밭에 놓인 한 동이의 술
獨酌無相親(독작무상친)
친구도 없이 홀로 마시노라
擧盃邀明月(거배요명월)
술잔 들어 밝은 달 맞이하고
對影成三人(대영성삼인)
그림자도 마주하니 셋이 되었네.
月旣不解飮(월기불해음)
달이야 본래 술 마실 줄 모르고
影徒隨我身(영도수아신)
그림자만 부질없이 날 따라 하네
暫伴月將影(잠반월장영)
잠시 달과 그림자로 벗이 되어
行樂須及春(행락수급춘)
봄을 더불어 즐기려 하네
我歌月排徊(아가월배회)
내가 노래하면 달은 빙빙돌고
我舞影凌亂(아무영능란)
내가 춤추면 그림자는 더 설치네.
醒時同交歡(성시동교환)
깨어서는 함께 즐거웠는데
醉後各分散(취후각분산)
취하고 나니 각각 흩어지네
永結無情遊(영결무정유)
정답던 놀이 길이 맺고서
相期邈雲漢(상기막운한)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구. . .
당나라 시인 이태백의 月下獨酌(월하독작=달 아래서 혼자 마심)이란 제목의 한시 인데요~ 대충 즐기는 장면이 상상되시나요?
당사자가 아니어서 그 기분을 제대로 표현할 순 없지만 언뜻 풀이해도 여운이 남는 한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되어 잠시 젖어 봤습니다.
오늘은 내일보다 분명 젊으니까 확실히 즐겁게 보내십시다.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