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인사 200416

올곧이 2020. 4. 16. 09:31

4월16일 목요일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요?
오늘 아침도 싱싱한 봄바람과 맑은 하늘에 강건너 남산의 풍경은 천연색으로 치장을 하고 뽐내고 있을텐데 그냥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아니, 난데없이 억울한 생각이 들고 분노가 듭니다.

어느 방송의 앵커도 4.15 총선결과가 나온 오늘의 기분을 백지영의 <총맞은 것 처럼>의 노래가사 같다고 합디다.

"총 맞은 것 처럼
정신이 너무없어
웃음만 나와서
그냥 웃었어 그냥 웃어서 그냥
............
어느 새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러
이러기 싫은데
정말 싫은데 정말 싫은데 정말
............
가슴이 뻥뚫려
채울수 없어서
죽을 만큼 아프기만해
총 맞은 것처럼."

내가 생각해도 세상이 이럴 수는 없다는 것이 도대체 지나가지를 않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세상 일들이 주마등처럼 그냥 지나가는 것에 몹시 섭섭했었는데, 지금은 세상이 멈춰있는 것 같아서 더욱 화가 납니다.

어찌 세상이 이럴 수 있는지?
세상에 공정과 정의가 무너지고 질서가 없어지는 것 같았는데 그것이 우리의 세상이 아니고 내 마음 속에서만 빚어진 오류였다는 사실과 정작 나만이 앓는 중병이었고, 일부가 동정을 보낸 것 뿐이었다는 것인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내가 내는 말소리와 내가 쓰는 글자, 심지어 내가 하는 하나하나의 행동조차도 정상이 아니었기에 이제부터는 불러들여야 겠습니다. 안으로 안으로...

그래서 지금부터는 총맞은 기분을 걷어내고
지금까지의 일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던 듯,
별 일도 아니었던 듯 그렇게 살아야겠습니다.
속으로 속으로만 눈물방울을 키우면서....

좋지않은 기분을 말씀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남은 시간은 즐거운 일을 찾는 평삼심이 되시기를......
사랑합니다.💌

https://youtu.be/B8eja2tB1G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