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인사 200328

올곧이 2020. 3. 28. 10:47

3월28일 토요일

주말 잘 보내시고 계십니까?
요즘은 꽃구경도 눈치껏 가야되는 현실입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오는 손님도 쫓아내야 하는 곳이 많으니까요. 벚 꽃거리로 유명한 가까운 경주에서도 꽃구경 오지말라며 여기저기 플래카드를 붙였다는 소문이 돌더군요. 아마 가시더라도 차를타고 가서 차안에만 머물다가 오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사는 태화동 벚꽃 강변도 이제는 한창 꽃이 피기 시작하지만 이 어찌하나 고민입니다. 마스크를 끼고 산책을 핑계로 가끔은 나가보지만 기분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더라구요. ㅎㅎ

암튼 이제는 자기의 동선도 기록을 해둬야 하는 형편이니 그것도 고려한다면 아무래도 적게 다니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봄이란 것이? 꽃이란 것이 가만 있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다 보니 지금 만끽하지 못하면 그만큼 애처로움도 남는 것은 어쩔수 없는 모양입니다.

조선 선조시대 학자인 송한필이 그냥 읊조렸다는 제목의 우음(偶吟)이란 詩를 올러드리니 詩 속에 숨은 그림을 찾아내 보십시오. 그냥 재미있을 것 같네요.

花開昨夜雨(화개작야우)
어제 저녁 내린 비로 꽃이 피더니

花落今朝風(화락금조풍)
오늘 아침 부는 바람에 꽃이 지는구나

可憐一春事(가연일춘사)
가련하다. 이 한낱 봄날의 일들이

往來風雨中(왕래풍우중)
오고가는 비바람에 피고 지는 것이...

인생도 어쩌면 한 낱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같다는 생각을 하니 꽃을 더 자세히 보고파 집니다.

어쨋거나 남은 주말도 봄과 같이 따스하게 보내시기를 기원해 보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