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인사 200217
올곧이
2020. 2. 17. 08:05
2월17일 얼요일
휴일은 잘보냈습니까?
밤 새 추위에 얼었는지 새벽하늘 구름들이 모두 발그레 합니다. 쟤들은 왜 이렇게 추운 날도 하늘마당에 나와 있는지? 암튼 기온이 많이 떨어졌으니 조금 더 입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월요일 아침이면 다른 날과 달리 친구들의 소식이 궁금해 집니다. 휴일들을 어떻게 잘 보냈는지 궁금해 지기도 하고...
박인환 시인은 [얼굴]이란 詩로써 그 기분을 표현한 것 같습니다. 같이 봅시다.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기를 꽂고 산들 무얼 하나
꽃이 내가 아니듯
내가 꽃이 될 수 없는 지금
물빛 몸매를 감은
한 마리 외로운 학으로 산들 무얼 하나
사랑하기 이전부터
기다림을 배워버린 습성으로 인해
온밤에 비가 내리고
이젠 내 얼굴에도 강물이 흐른다
가슴에 돌단을 쌓고
손 흔들던 기억보다 간절한 것은
보고 싶다는 단 한마디
먼지 나는 골목을 돌아서다가
언뜻 만나서
스쳐간 바람처럼 쉽게 헤어져버린
얼굴이 아닌 다음에야
신기루의 이야기도 아니고
하늘을 돌아 떨어진
별의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은 까닭이다."
느낌이 오나요?
그런 마음으로 한 주일도 즐겁게 시작해 봅시다.
화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