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인사 200213

올곧이 2020. 2. 13. 07:34

2월13일 목요일

먼지 한 톨 없는 깨끗한 아침입니다.
이런 날엔 한마디의 말조차도 아끼는 것이 균형을 유지하는 도리이고 대신 열 수 있는 것은 다 열고 들어오는 것은 무조건 받아 들이는 것도 방편이라 생각됩니다.

살다보면 나로 인하여 주변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결과가 좋았다면 잔잔한 보람도 있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엔 "왜 내가 ...했을까?"로 후회가 밀려 오기도 하기도 하지요.그런 뒤에는 한동안 내가 없는 듯이 살아보자는 마음도 들어서 자중을 선택하기도 할 때가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풍경을 보니 문득 그런 기분이 들어서 잠시 옆길로 빠져는 것이 상책인 듯 보입니다. 아마 이 분도 그런 기분을 느꼈는가 싶습니다. 청나라 시인 옹조의 작품입니다.

매화오좌월(梅花烏坐月)
달빛 아래 매화핀 언덕에 앉아

靜坐月明中(정좌월명중)
달 밝은 가운데 조용히 앉아
孤吟破淸冷(고음파청랭)
홀로 읊조려 정적이 깨지네
隔溪老鶴來(격계노학내)
개울 건네 늙은 학이 건너와
踏碎梅花影(답쇄매화영)
매화꽃 그림자를 밟아 부수네

봄 풍경이 쥑이네요.

분명 오늘은 좋은 말이 될 것입니다.
건강합시다.💌